사진을 걷다

유리벽 안의 재규어

숨의 숲 2016. 10. 22. 09:50

 

 

「재규어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 서식하는데, 강변이 접해있는 산림이나 열대우림 등지에서 주로 생활한다.

고양이과 동물답게 단독 생활을 하며, 헤엄을 잘 한다. 표범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얼룩무늬 중앙에 검은 점이 있으며 몸이 더 크다.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우리처럼) 어린 아이 혹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아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각각의 크고 작은 수족관에는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그에 맞게끔 들어가 있었다.

아들은 연신 "어, 저거 봐. 물고기 물고기" 하고 감탄사를 내었다.

이름 하나 제대로 기억할 수 없는 많은 종이었다.


수족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위층으로 이동하니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바다코끼리 쇼를 보고 있었다.

바다코끼리는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정확히 자신이 해야 할 행동을 하였다.

그에 많은 청중들은 박수를, 조련사는 먹이를 주었다. 먹이는 생선이었다.

 


그렇게 관람을 하면서 이동하는 중 우리는 재규어를 만나게 되었다.

재규어. 유리벽 안에서 녀석은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움직임은 없었다. 움직이는 법을 잃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유리벽 안의 재규어를 코스 요리 중 하나처럼 가볍게 바라보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재규어는 그러한 사람들에 그다지 반응하지 않았다. 우리가 녀석을 바라보는 동안에도 말이다.

 

다음 코스인 패럿 빌리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무언가 잊은 것이 있나 싶어 뒤를 돌아보았다.

재규어는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바위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