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걷다
마니산 참성단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잠깐 조우하다
숨의 숲
2017. 10. 3. 23:30
강화도에 몇 번 여행 겸 방문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마니산을 올라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계단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갔는데, 편도 약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 코스였습니다.
(마니산 매표소 ⇒ 1004계단 ⇒ 참성단)
평상시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운동을 못해 그런지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하였으며, 중간 중간 계속 멈추고 쉬게 되더군요.
그렇게 해서 올라간 참성단, 날이 맑지는 않아 조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원한 바람과 참성단의 기이한 기운은 제 체력을 금방 회복시켜 주더군요.
그리고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습니다.
녀석은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저를 가볍게 지나쳐 한쪽 벽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먼 곳을 잠시 바라보더군요.
참성단에 살고 있는 고양이일까요? 그럼 먹이와 물은 어떻게?
백두의 천기와 한라의 지기를 매일같이 받기에 그런 하찮은 것들은 필요가 없는 걸까요? ^^
하지만 곧 위 사진처럼 편하게 눕더니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더군요.
영락없는 잠 많은 고양이였습니다.
사진을 찍어도 살짝 만져봐도 반응이 영 없더군요.
"안녕 고양이야, 혹 나중에 다시 오게되면 건강한 얼굴로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