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걷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이판 곳곳에 피어있던 꽃들을 담아보다 어린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에서 부모들은 아이 챙기느라 여행을 즐기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여행과 사진을 같은 비중으로 생각하는 저의 경우 그리고 꽤 사진촬영에 성실한 저는 언제나 카메라를 제 옆에 두고 있으며 습관적으로 주변 풍경을 촬영합니다. 네, 주로 풍경을 촬영하죠. 그래서 아이 엄마는 저에게 꽤 불만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촬영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렇게 여행 틈틈이 만났던 사이판의 꽃들을 담아보았습니다. 그 이름들을 알 순 없었지만, 한국과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사이판의 꽃들은 저에게 또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PS. 캐논 EOS M2와 토키나 AT-X 116 PRO DX 11-16mm F2.8로 담아 보았는데 여행 스.. 더보기 마니산 참성단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잠깐 조우하다 강화도에 몇 번 여행 겸 방문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마니산을 올라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계단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갔는데, 편도 약 1시간 15분 정도 걸리는 코스였습니다. (마니산 매표소 ⇒ 1004계단 ⇒ 참성단) 평상시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운동을 못해 그런지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하였으며, 중간 중간 계속 멈추고 쉬게 되더군요. 그렇게 해서 올라간 참성단, 날이 맑지는 않아 조금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원한 바람과 참성단의 기이한 기운은 제 체력을 금방 회복시켜 주더군요. 그리고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습니다. 녀석은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저를 가볍게 지나쳐 한쪽 벽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먼 곳을 잠시 바라보더군요. 참성단에 살고 있는 고양.. 더보기 사이판, 새하얀 마이크로비치 그리고 한없이 맑고 투명한 바다 새하얀 마이크로비치(Micro Beach)에 우리는 맨발로 섰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한없이 맑고 투명한 바다… 지금도 태양에 빛나는 맑은 물결들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오랜 시간을 날아온 피곤함이 감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이판의 바다는 빛에 따라 하루에 7번 그 색이 변한다 하였는데, 발 밑부터 저 멀리 보이는 바다 끝까지 이미 다양한 색들이 우리 눈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우리는 잠시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고 걷다 숙소로 급하게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수영복으로 잽싸게 갈아입고, 썬크림과 튜브 등을 챙기고 다시 와 그 맑고 푸른 바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더보기 하늘에서 바라보다 비행기를 많이 타본 것은 아니지만 전 비행기 타는 것을 싫어합니다. 비행기를 타게 되면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고소공포증이 없지는 않지만 그런 부류의 것은 아닙니다. 무언가 평생 땅 위에서만 살아 오다, 갑자기 아주 높은 공중에 붕 떠밀려 올라 간 느낌이랄까. 제가 있을 곳은 아닌 것 같은, 뭐 그런 불편함입니다. 하지만 가장 싫은 것은 비행기 자리가 너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비지니스석을 이용할 만큼 여행비용이 충분치 않은지라 주로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데, 저가항공은 타항공사에 비해 좌석이 좁습니다. 그 좁은 좌석에서 수시간을 모르는 사람과 앉아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참 힘듭니다. 특히 (동양인보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큰) 서양인이 옆에 앉아 있는 경우엔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전 신혼여행 당시 옆자.. 더보기 점심 식사 후의 산책 저는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점심 식사 후 산책을 합니다. 산책 코스는 식사 후 30분이라는 시간 제약이 있기에 그리 다양한 곳을 거닐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매일 매일 같은 곳을 거닐어도 그날 그날에 따라 보이는 풍경은 조금씩 그 결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그날 기분에 따라 혹은 그날 날씨에 따라 혹은 그날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따라 말이죠. 그리고 가끔은 동네의 작은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합니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웬만한 똑딱이 카메라를 능가하고 있지만, 왠지 저는 스마트폰으로는 사진을 잘 찍지 않게 되더군요. 실력없는 목수가 연장 탓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잘 안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쩌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빠르게 .. 더보기 이총(耳塚, 귀무덤), 비총(鼻塚, 코무덤) 작년 가을 일본 오사카 해외연수 시 방문하였던 이총(耳塚)입니다. 3일간 홈리스지원 민간단체, 사회복지시설 및 오사카시청 방문 등의 빡빡한 일정 후 쉼을 위한 하루 여행인 교토 방문 시 찾았던 곳입니다. 이총(耳塚, 귀무덤)은 다른 무덤과 달리 인간의 야만과 비극이 서려 있는 무덤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군이 자신들의 전공을 인정받기 위해 조선 군사와 백성의 코를 잘랐으며, 그 코를 소금에 절여 일본에 들여왔다 합니다. 일본은 예로부터 적군의 수급을 베어 자신의 전공을 인정받았는데, 조선 침략 당시 수급의 보관과 일본으로 이동 시 불편함을 이유로 수급 대신 코를 잘랐다 합니다. 당시 희생된 조선 군민의 수는 12만 6,000여 명에 이른다 합니다. 이총은 바로 그 코를 묻어 만든 무덤입니다... 더보기 사이좋게 비누 방울을 날리자 아들과 함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집에만 있으려니 갑갑하지 않을까 하여 가족들이 함께 가벼운 외출을 한 것입니다. 우리는 경기장 북문 앞 광장 그늘진 곳에 돗자리를 펴 자리를 잡았습니다. 짐과 먹거리들을 풀어놓고 있는데, 아들과 처조카 둘이는 마트에서 사온 자동버블건을 들고 바로 광장으로 달려 나가더군요. 그리곤 하늘을 향해 버블건의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사이좋게 말이죠. 햇살이 꽤나 뜨거웠지만 이 둘의 비누 방울을 향한 즐거움을 방해하지는 못했습니다. "항상 사이좋게 지내길~" "비누 방울을 날리자~" "형아랑 함께" "사이좋게" 더보기 남산을 걸으며 역시나 벚꽃은 거의 지고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녹음의 계절을 충분히 마시고 올 수 있었네요. 거기에 라일락 향기를 더하니 겨우내 굳어 있던 몸과 마음이 더 쉬이 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지루해 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아들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여기저기를 바라보며 좋다고 뛰어 다녔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남산을 한참 걸었습니다. 더보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가족이 함께 참여했다. 아빠, 엄마 그리고 어린 아들 이렇게 3가족이 말이다. 오후 늦게 나왔는데, 광화문 앞과 서울광장 등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들어갈 수 조차 없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손에 푯말과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것이다. 모두 같은 뜻을 품고 말이다. 다른 때와 달리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처럼 가족단위의 참여자들이 매우 많았던 것이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평화롭고 정의로운 미래를 위해 우리 어른들이 먼저 깨고 행동하는 좋은 밑거름이 되어야지 않겠나. 더보기 유리벽 안의 재규어 「재규어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 서식하는데, 강변이 접해있는 산림이나 열대우림 등지에서 주로 생활한다. 고양이과 동물답게 단독 생활을 하며, 헤엄을 잘 한다. 표범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얼룩무늬 중앙에 검은 점이 있으며 몸이 더 크다.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다.」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우리처럼) 어린 아이 혹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아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각각의 크고 작은 수족관에는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그에 맞게끔 들어가 있었다. 아들은 연신 "어, 저거 봐. 물고기 물고기" 하고 감탄사를 내었다. 이름 하나 제대로 기억할 수 없는 많은 종이었다. 수족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위층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