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일본 오사카 해외연수 시 방문하였던 이총(耳塚)입니다.
3일간 홈리스지원 민간단체, 사회복지시설 및 오사카시청 방문 등의 빡빡한 일정 후
쉼을 위한 하루 여행인 교토 방문 시 찾았던 곳입니다.
이총(耳塚, 귀무덤)은 다른 무덤과 달리 인간의 야만과 비극이 서려 있는 무덤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군이 자신들의 전공을 인정받기 위해 조선 군사와 백성의 코를 잘랐으며,
그 코를 소금에 절여 일본에 들여왔다 합니다.
일본은 예로부터 적군의 수급을 베어 자신의 전공을 인정받았는데,
조선 침략 당시 수급의 보관과 일본으로 이동 시 불편함을 이유로 수급 대신 코를 잘랐다 합니다.
당시 희생된 조선 군민의 수는 12만 6,000여 명에 이른다 합니다.
이총은 바로 그 코를 묻어 만든 무덤입니다.
이총(耳塚, 귀무덤)은 원래 비총(鼻塚, 코무덤)으로 불린 무덤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도시대 초기 유학자 하야시 라잔이라는 사람이 그 명칭이 잔인하다 하여 귀무덤으로 부르자 제안하였고
이후 코무덤이 아닌 귀무덤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합니다.
코무덤이나 귀무덤이나 그 명칭이 그리 중요할까 싶습니다.
인간의 잔악함에 대한 깊은 반성과
그것을 통해 역사의 죄악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진을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에서 바라보다 (2) | 2017.06.25 |
---|---|
점심 식사 후의 산책 (0) | 2017.06.15 |
사이좋게 비누 방울을 날리자 (0) | 2017.05.01 |
남산을 걸으며 (0) | 2017.04.24 |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0) | 2016.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