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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걷다

이총(耳塚, 귀무덤), 비총(鼻塚, 코무덤)

 

 

작년 가을 일본 오사카 해외연수 시 방문하였던 이총(耳塚)입니다.

3일간 홈리스지원 민간단체, 사회복지시설 및 오사카시청 방문 등의 빡빡한 일정 후

쉼을 위한 하루 여행인 교토 방문 시 찾았던 곳입니다.


이총(耳塚, 귀무덤)은 다른 무덤과 달리 인간의 야만과 비극이 서려 있는 무덤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군이 자신들의 전공을 인정받기 위해 조선 군사와 백성의 코를 잘랐으며,

그 코를 소금에 절여 일본에 들여왔다 합니다.

일본은 예로부터 적군의 수급을 베어 자신의 전공을 인정받았는데,

조선 침략 당시 수급의 보관과 일본으로 이동 시 불편함을 이유로 수급 대신 코를 잘랐다 합니다.

당시 희생된 조선 군민의 수는 12만 6,000여 명에 이른다 합니다.


이총은 바로 그 코를 묻어 만든 무덤입니다.

 

 

 


이총(耳塚, 귀무덤)은 원래 비총(鼻塚, 코무덤)으로 불린 무덤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도시대 초기 유학자 하야시 라잔이라는 사람이 그 명칭이 잔인하다 하여 귀무덤으로 부르자 제안하였고

이후 코무덤이 아닌 귀무덤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합니다.


코무덤이나 귀무덤이나 그 명칭이 그리 중요할까 싶습니다.

인간의 잔악함에 대한 깊은 반성과

그것을 통해 역사의 죄악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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