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을 걷다

점심 식사 후의 산책

저는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점심 식사 후 산책을 합니다.

산책 코스는 식사 후 30분이라는 시간 제약이 있기에 그리 다양한 곳을 거닐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매일 매일 같은 곳을 거닐어도

그날 그날에 따라 보이는 풍경은 조금씩 그 결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그날 기분에 따라

혹은 그날 날씨에 따라

혹은 그날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따라 말이죠.

그리고 가끔은 동네의 작은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합니다.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웬만한 똑딱이 카메라를 능가하고 있지만,

왠지 저는 스마트폰으로는 사진을 잘 찍지 않게 되더군요.

실력없는 목수가 연장 탓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잘 안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쩌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제 몸이 따라가기에는 이제 조금 무리인가 싶기도 하네요.

아직 충분히 젊은데도 말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카메라와 렌즈들은 아주 비싼 것들은 아닙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쳤던 중고들이죠.

가끔 아니 자주 최근에 나온 성능 좋은 카메라를 사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닥 많은 돈을 벌고 있지 못하기에 지금 갖고 있는 카메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진을 찍지도 못하고 있으니 더더욱 말이죠.

오히려 지금 있는 카메라와 렌즈는 제가 사용하기에 과하게 좋은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장비가 아니겠죠.

물론 그 사실을 안다고 장비병이 사그라드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언제가부터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찾아보는 것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릴 적 미세먼지는 상상도 못했던 것인데 이제는 그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참 씁쓸한 마음입니다.


아이가 있는 아빠 입장에서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으니 정말 큰 걱정입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산책을 하고

그리고 간간히 찍었던 이제는 지나간 늦은 봄의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