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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이야기

빈대 예방 그리고 퇴치에 대하여 우리 센터는 지금도 빈대 퇴치를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방역업체를 통해 방역을 진행 중이지만 생각만큼 그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센터에서 빈대 퇴치가 쉽지 않은 이유는 지난 포스팅을 통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관련하여 이번에는 빈대 예방 그리고 퇴치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저도 이번 사태(?)를 통해 알게 된 것인데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는 빈대로 인한 피해가 많다 합니다. 빈대 잡으려다 실제 집에 불을 낸 경우도 인터넷 뉴스를 통해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빈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합니다. 해외 여행 중 현지 숙소에 있던 빈대가 여행가방에 붙어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유럽여행 시 숙소의 빈대 때문에 여행 자체를 망.. 더보기
빈대를 알아야 빈대를 잡을 수 있다? 이미 말씀드렸 듯이, 올여름 우리 센터에서 빈대(Bed Bug)가 창궐(?)하였습니다. 잠자리 이용하시는 몇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년에도 빈대가 있지 않았을까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그것이 올 여름을 기점으로 개체수가 급속히 불어난 것입니다. 빈대는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곤충으로, 우리 센터 특히나 5층의 경우는 빈대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생각되어집니다. 5층은 2층 철제 침대(모든 침대에 매트가 있음)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보니 (빈대 입장에서) 먹잇감도 많고 숨어 있을 곳 또한 많았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유독 습하고 더웠으니 번식하기에도 더없이 좋았던 것이죠. 위 사진은 우리 센터 5층의 모습입니다. 방역할 때의 모습이구요. 위에 보이는 것처럼 2층 침대들이 들어차 있고, 각 자리.. 더보기
빈대와의 전쟁 중… 문득 생각 하나 1. 이른 아침 센터에 도착하니 벌써 모포 패킹작업과 매트작업을 마무리하신 자활선생님들과 당직선생님께서는, 땀범벅으로 아침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네, 이른 아침이라 해도 너무 찌는 날씨입니다. 곧 있으니 해충방역팀이 도착하시네요… 주간운영선생님의 고생과 고민으로 작업된 매뉴얼에 따라 센터 전층 작업을 진행하는데, 역시나 땀이 비 오듯 합니다. 2시간 여의 시간이 지난 후 우린 작업을 완료하였으며, 조금은 덜 시원한 음료수로 서로의 수고에 고마워했습니다. 지하 세탁실에서는 두 분의 선생님께서 모포세탁과 고온살균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물론 이른 아침부터 말이죠. 3, 4, 5층의 모포를 전부 내렸는데 그 양이 상당합니다. 2. 문득 생각 하나를 해봅니다. (생뚱맞을 수 있겠지만 말이죠) 계급과 권력은 높고 .. 더보기
권리와 의무에 대해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생각 1. 노숙인 사회복지영역에서 처음 활동했던 때가 2007년 1월이었으니,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을 이곳에서 일해 온 것이다. 적지 않은 시간… 나름 감회가 있다할까. 지금에 비해 많이 적은 급여, 근로기준법 준용과는 거리가 먼 초과근무와 열악한 근무환경, 노숙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그리고 질적 양적으로 부족한 노숙인 사회복지서비스 등… 지금 돌이켜보면 나 같은(?) 사람이 그러한 환경에서 그러한 격무를 감당하고 왔는지 대견스러운 마음이다. - (도망치고 싶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최근 우리 센터의 경우 근무조건이나 환경이 많이 좋아져 전반적으로 근무환경에 만족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물론 아직 사회복지영역은 개선되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남은 것 또한 사실이며, 서울시 외 타 지.. 더보기
영화 '왕초와 용가리'의 한 장면이 마음에 남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비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날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작은 할머니 집 그곳에 널 두고 왔다. 온갖 물음과 불안함에 가득한 너의 두 눈 울먹임을 애써 참는 너의 작은 주먹을 외면할 수 없어 네가 잠든 한밤중 난 도시로 도망쳤다. 내일이 안보이는 하루벌이 인생 그마저도 쉽지 않아 술로 마음을 달래는 날이 수일 그래도 널 생각하면 가만 못 있어 상한 몸 이끌고 난 다시 새벽 인력시장으로 나간다. 기계 부속같은 무거운 움직임 속에 문득 너의 얼굴이 떠오르면 내 마음 추스르기 이리 힘든지 너에게 달려갈 수 없는 내 약함 그리고 비겁함을 용서하지 말거라. 부탁하니 절대 나와 같은 삶을 살지 말거라. "가지 마, 가지 마, 아빠 가지 마." "같이 살면 안 돼? 아빠 갈이 살아." "안 돼. 같이.. 더보기
모든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되어야 서울역 광장을 지나다 보면 거리에서 술을 마시거나 누워있는 노숙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 썩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들은 어떤 생각들을 할까요. 아마도 대부분은 별 생각 없이 (자신과 별 상관없는) 그들을 지나쳐 지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생각이 드는지 질문을 해본다면 어떨까요?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노숙인은 왜 노숙을 할까요?” 라고 질문을 한다면 어떤 답변을 하게 될까요? 언젠가 TV에서 한 시민이 기자의 (위와 같은) 질문에 답변한 내용이 떠오릅니다. “일자리가 없으니 노숙을 하는 게 아닌지요. 일자리를 제공하면 노숙을 왜 하겠습니까.” 대다수의 시민이 위 시민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찾아보면 어디에나 일자리는 있으며,.. 더보기
파랗지 않은 하늘 어디선가 들리는 귀찮은 소리. 그냥 무시하고 자려하지만, 반복적으로 울리며 나를 흔든다. 애써 무시하고자 얼굴을 베개 속에 파묻는데, 옆 자리에서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린다. 순간 일어나 알람을 끄고 아기를 달래어 다시 잠들게 한다. 나를 깨워야 할 알람이 아들을 먼저 깨우고 만 것이다. 핸드폰을 통해 시간을 확인하니 6시 40분. 아, 일어나야 하는구나. 그런데 몸이 참 무겁다. 덜 깬 눈을 비비며 조용히 몸을 일으킨다. 방을 나오며 뒤를 돌아 바라보니, 아직 엄마와 아기는 자고 있다. 밤 새 아기가 깨면 달래느라 피곤했을 거다.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를 대충하고, 면도를 조심히 한다.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한다. 거실로 나와 머리를 말리고 있자니 나리(우리 집 개 이름)가 다가와 나를 쳐다본다. 전날 옷걸.. 더보기